그린 얼로트먼츠(Green Allotments: 이하 GA라고 한다.)라는 자선단체가 2개의 얼로트먼트 부지를 얻을 기회라는 특별한 상금을 내걸고 공모대회를 시작했다.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 텃밭으로 이용할 적당한 땅이 있다면 우리 동네에 텃밭이 필요한 이유를 호소력 있게 적어 내면 된다. GA는 1차, 2차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약 12,000㎡ 크기의 텃밭 부지 2곳을 선정해 30년간 무상으로 임대해준다(실제로는 명목상의 임차료를 낸다. 예를 들면 1년에 1원만 내는 방식이어서 무료라고 보면 된다.). 30년 뒤 다시 연장할 수도 있다.
영국의 도시농업은 크게 3가지 형태가 있다. 공동체텃밭, 도시농장, 얼로트먼트가 그것이다. 공동체텃밭은 유휴지를 임시로 사용하는 경우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과 같고 여기에 동물이 포함되면 도시농장이라 한다. 얼로트먼트는 영국 특유의, 단위 구획 면적이 넓은 도시텃밭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동체텃밭이나 도시농장이 시민단체 주도라면 얼로트먼트는 지자체 주도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농경의 시작은 아마도 곡식 농사였을 거라 추측합니다. 곡식 농사로 비로서 잉여식량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상추 배추 같은 채소 농사로 농경이 시작되었다고 보기에는 적절치 않잖아요? 과일도 그렇고 가축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가령 채소와 과일은 채집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었을 것이고 고기도 수렵으로 얻을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이런 먹을거리는 잉여식량이 생기기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그럼 왜 곡식농사가 농경의 시작이라는 걸까요? 처음 야생 곡식을 발견한 사람은 저는 남자일 거라 추측합니다. 왜 그럴까요? 곡식류는 벼과식물이 많고 벼과는 자가수분 식물들이어서 군락하는 특성이 있어요. 군락하려면 아무래도 들녘이 유리합니다. 자가수분 식물은 남의 꽃가루가 아닌 자기 꽃가루를 받기 때문에 벌이나 나비 같은 벌레에 의존해 수분하지 않고 바람 불어 꽃가루가 떨어지면 밑에 있는 암꽃이 받아 수정하는 것이죠. 그래서 충매화가 아닌 풍매화라고 하지요. 벌이나 나비 같은 동물에 의해 수정하면 씨가 여기저기 골고루 퍼질텐데 바람에 의해 번식하다보니 멀리 퍼지질 못해 군락하게 된 걸겁니다.
정식으로 단체를 만들기 전, 2015년 옥상텃밭과 수경재배를 시작으로 도시농업에 관심있는 분들과 네이버 밴드 공간을 통해 농사 정보를 나누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7년에는 울산 지역의 평생학습관 등에서 도시농업 관련 강의를 시작하고 그 해 하반기에 1,200평의 도시농부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첫 사업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여 경로당 옥상 텃밭을 조성했습니다. 마을 주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구청장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8년 도시농업공동체 비영리단체(임의단체)를 설립하고 도시농업 불모지였던 울산에서 도시농업 민간 부분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5개 구군 평생학습관에서 도시농업 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유기농업과 종자기능사 국가자격시험 과정을 울산 최초로 개강했습니다. 나아가 수경재배 관련 전문 기술을 통해 도시에서도 쉽게 도시농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확대했습니다
이번 달에 소개할 영상은 좀 지난 영상이긴 하지만, 지난 2021년 서울도시농업국제컨퍼런스 영상을 공유합니다.
매년 국제컨퍼런스는 그동안 각자의 일들로 또는 정보접근의 한계로 잘 알지 못했던 국제적인 도시농업활동가의 이야기를 들 수 있고, 그래서 세계적인 흐름을 잠시라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봐도 알차고 다양했던 서울도시농업국제컨퍼런스와 세계도시농부대회의 모습을 영상으로 다시 보면 어떨까요? 서울시가 주최하고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기획, 운영을 함께 했던 행사가 다시 열리길 기대합니다.
도시농부 이야기 👩🌾
각 지역별 소식입니다. 📰
매월 단체별로 열심히 활동들을 전하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정기적인 소식을 전하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반가운 소식들을 전하는 단체들 소식들도 묶어서 소개합니다. 추가로 소개하고 싶은 지역소식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officers@agrocitize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