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호 칼럼에서 네덜란드 알메러 시의 도시농업 특별지구 오스터볼드(앞으로는 한국어 어문규정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오스터볼트로 적는다.)를 소개한 적이 있다. 농사를 지어야만 들어와 살 수 있는 도시지역 오스터볼트는 지구상 가장 독특한 사회적, 생태적 실험이 진행 중이다. 길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레이첼 카슨 길, 임마누엘 칸트 길 같이 과학자, 철학자, 발명가의 이름을 땄다.
오스터볼트에 집을 짓기 위해서는 도로 건설, 수도와 전기 연결 등 모든 것을 주민이 직접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대부분 농사일 경험이 없어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도 많은 사람들이 살려고 하는 이곳은 도시농업의 신세계다.
연구자, 시민, 지자체 공무원을 비롯한, 다양한 알메러 시 이해관계자들은 일찍이 도시농업으로 식량자급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이들의 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진보적인 정치가와 건축가는 자연주의 주택과 친환경 도시를 도시농업과 결합하여 현실화하는 데 앞장섰다. 모험을 즐기는 오스터볼트 주민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척정신으로 오스터볼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글은 도시와 농촌을 통합한다는 꿈이 실현되고 있는 오스터볼트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오스터볼트 도시농업의 현재 모습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