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웹진
여름의 텃밭은 쉬어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백중절에 호미를 씻고 놀았던 그 시기가 지나고 절기로 처서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더위와 가뭄이 힘들게 하는 때입니다.
학교텃밭은 8월 중순까지 개점휴업입니다. 그래서 텃밭강의를 하는 선생님들도 약간은 한가한지라 이때 모여서 공부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죠. 온라인으로 만났기는 했지만 지난 8월 18일 90명의 학교텃밭활동가들이 모여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토종씨앗을 주제로 특강과 사례발표가 있었고, 이어진 소그룹토론에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어려움과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먼저 경험한 선배활동가들의 이야기들이 얽혀있었습니다.
희망의 씨앗 이야기를 하면서, 모이고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힘과 가능성을 보게됩니다. 올 겨울 다시 얼굴을 맞대고 함께 이야기나눌 시간을 고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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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전국 학교텃밭 활동가 대회 온라인 워크샵 후기
올여름은 유난했습니다. 두 달 만에 내린 비에 땅이 갈라진 자리가 겨우 메워졌고, 어느 지역엔 시간당 700mm가 쏟아지는 동안 어느 지역엔 100mm도 오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하러 가려던 거제는 수해 복구로 일정이 취소됐고, 울산은 물 주는 일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그런 여름의 한복판인 8월 18일, 전국의 학교텃밭 활동가 90여 분이 화면 앞에 모였습니다. 원래는 오프라인으로 여름 대회를 열 계획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그 덕에 울산·인천·서울·경기·강원·충북·전남·전북·경북까지 정말 전국에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 30분 동안 특강 하나, 사례 발표 셋, 그리고 여섯 개의 소그룹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짧게 남기려 했는데 도저히 짧아지지가 않아, 아래에 요약을 담고 전체 기록은 문서로 첨부합니다.
"씨앗의 시간에 프로그램을 맞춰야 합니다"
특강은 광명 우리씨앗농장 이복자 대표(경기도시농업시민협의회 상임대표)가 맡았습니다. 20년 농사, 480여 품종을 거쳐 지금도 매년 100여 품종의 종자 농사를 짓는 분입니다. 시중에서 사는 씨앗은 양파와 양배추, 딱 두 가지뿐이라고 하셨습니다. 강의는 토종씨앗을 "지켜야 할 유산"이 아니라 교육의 재료이자 방법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씨앗 이름 하나하나가 그대로 수업이 됩니다.
여물어도 꼬투리가 저절로 터지지 않아서 붙은 벙어리참깨, 홀로 심어야 잘 자란다고 해서 호래비밤콩, 꼬투리가 부채처럼 다닥다닥 붙는 부채콩. 아이들에게 개구리참외를 보여주면 하나같이 "호박이요!"라고 답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참외는 노란색이어야 한다고 이미 굳어져 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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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의 물놀이, 고택, 우중산행 -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간부수련회
지난 8월 20-21일 청송으로 간부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정속에서 1박2일 쉼도 갖고 맛난 것도 먹으며 운치있는 숙소에서 하루밤도 보내고 왔습니다.
청송 덕천마을은 전체적으로 마을이 고택이 보전되어 실제 거주자가 살면서, 한옥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중에 청실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잘 지어진 한옥의 매력 중에 특히 툇마루와 정원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인근 강가에서 오후 한 때 물놀이와 다슬기잡기, 낚시를 하며 시원하게 놀고, 숙소에서 백숙과 부추전 그리고 오현주 대표님이 직접 담가온 전통주와 올리브정과로 흥이 더해지고 잡아온 물고기도 안주거리로 올라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정책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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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정책제안 내용과 실천에 대한 토론 - 우리 철학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정책대응을 했던 내용을 취합했고, 이를 하나로 묶어 정리한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지역마다 준비했던 과정과 성과에 대해 공유했고, 이어서 정책화와 실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그 논의 과정과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자.
2027년 4월 11일이 선언문 10주년입니다. 논의에서 모아진 계획은 이렇습니다.
- 2026년 11월 11일(농업인의 날) 첫 세미나를 시작으로, 4월 11일까지 지역을 옮겨 다니며 순회 세미나
- 2027년 4월 11일 국회에서 10주년 전국 행사와 새로운 10년의 비전 선포. 도시농업포럼·전문가협회 등 전국 단체와 공동 주관, 농림부·농정원과 전국 농민단체까지
- 국회 상생텃밭 리디자인 — 지금은 잔디밭 가운데 1년생을 줄 세운 주말농장 형태입니다. 국회의원들에게 "도시농업=주말농장"을 매일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퍼머컬처와 다년생·유실수, 지역 토종벼로 만드는 팔도 논, 채취할 수 있는 먹거리숲으로 바꾸고 4월 11일 개장식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정책활동 취합보고서
>> 더 자세히 논의를 정리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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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스터디 여섯 번째 모임 — 개체군과 유전자원
여섯 번째 농생태학 스터디는 여느때와 같이 8월 첫 주 목요일 저녁 7시,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농생태학』 4부 '체계 차원의 상호작용'의 문을 여는 14장 개체군 생태학과 15장 유전자원을 함께 읽었습니다. 시작 전 근황 나눔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는 폭염이었습니다. 근황을 나누면서 한두명씩 들어오기 시작해, 먼저 오늘 공부할 내용의 부분에 대한 발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 나눔 — 잡초, 다양성, 도시 텃밭
이야기 나눔은 "어려웠다"는 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최유리 님은 농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늘 노출되는 주제인데도 책이 어렵게 쓰여 있어 아는 내용을 모르겠는 기분으로 읽었다고 했고, 종 다양성과 함께 니치의 다양성을 확인한 것이 남았다고 정리했습니다. 윤명희 님은 도서관에서 읽었지만 이해가 어려웠는데 발제를 들으며 머릿속이 정리되었다고 했습니다. 안병덕 님도 용어부터 막혔다고 했고, 발제자 역시 생태적 지위 개념은 자신도 아직 잘 와닿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잡초 이야기가 가장 길게 이어졌습니다. 김정숙 님은 스스로를 '잡초 예찬 논자'라고 밝히며, 최근 읽은 구절에서 농부에게 가장 훌륭한 농약은 밭에 있는 꽃이라고 했다는 대목을 소개했습니다. 폭염에 밭에 나가 보면 풀에 이슬과 물이 맺혀 있고, 그 물이 다시 작물이 쓸 수 있는 형태로 돌아온다는 관찰도 덧붙였습니다. 컨자 뿌리 사진에 대해서는 경운으로 15cm밖에 갈지 못하는 땅을 2m 이상 파고 들어가는 능력자라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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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의 박에서 애호박까지, 왠지 친근한 박과
박과 작물들은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박이나 호박처럼 열매 모양이 풍성해서일까요. 오이나 참외, 수박같이 목마름에 청량감을 주기 때문인 것도 같고요. 흥부와 놀부가 박 타던 이야기나 호박꽃을 소재로 한 옛이야기가 귀에 익숙한 탓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바가지, 수세미, 표주박처럼 예전에는 일상에서 늘 접하던 박과가, 지금은 오이와 애호박을 가끔 먹거리로 만나고 수박이나 참외는 더운 여름에 두세 차례 맛보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박과는 텃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작물이 아니게 되었지요. 여러 갈래로 길게 뻗는 줄기를 텃밭에서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은 데다, 오이의 경우 진딧물과 노균병 같은 병충해도 심하고, 물과 양분 관리에 곁가지 제거까지 재배 관리가 여간 까다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대로 키워 내도 알맞은 크기의 열매를 제때 따 먹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수박과 오이, 애호박 등은 이제 대부분 시설(하우스) 안에서 재배되고, 다양한 모양의 박 종류는 관상용 넝쿨 터널에서나 만나 보게 되는 실정이지요. 사실 호박은 임진왜란 이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박처럼 생겼는데 오랑캐 땅에서 왔다고 하여 '오랑캐 호(胡)' 자를 붙여 호박이라 불렀다지요. 단호박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들어와 당시 '왜호박'이라 불렸고, 이와 구별하여 기존의 청둥호박(맷돌호박, 늙은호박)은 '조선호박'으로도 불리게 되었답니다. 호박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을 두루 갖춘 훌륭한 건강식품이지요. 특히 호박즙은 산모의 건강 회복과 붓기 빼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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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적 다양성: 종의 수를 넘어선 복잡성의 언어
Gliessman은 '다양성'을 단순히 종의 수가 많다는 뜻으로만 보지 말 것을 요청한다. 생태학적 다양성(ecological diversity)은 훨씬 넓은 개념이다.
구조적 다양성은 생태계가 공간적으로 얼마나 복잡하게 배열되어 있는가다. 열대우림은 임관층, 중간층, 관목층, 초본층으로 수직 구조를 이루며 각 층마다 서로 다른 생물이 살아간다. 기능적 다양성은 생태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물질 순환, 에너지 흐름, 양분 이동의 다양성이다. 유전적 다양성은 같은 종 안에서도 개체 간 유전자가 얼마나 다른가를 말한다. 6회차에서 살펴본 재래종 씨앗의 가치가 여기서 비롯된다. 그리고 시간적 다양성은 계절에 따라, 해마다 생태계가 변화하는 역동성이다.
더 나아가 Gliessman은 알파·베타·감마 다양성이라는 공간 규모별 구분을 제시한다. 알파 다양성은 한 장소 안의 종 다양성이다. 베타 다양성은 서로 다른 장소 사이에서 종 구성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다. 감마 다양성은 더 넓은 경관 전체의 다양성이다.
이 구분이 농업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 높은 베타 다양성을 지닌 작부 체계는 높은 알파 다양성을 지닌 농업생태계와 똑같은 이점을 제공하면서도 관리가 훨씬 쉽다. 예를 들어 한 포장에서 세 가지 작물을 모두 사이짓기하는 것(알파 다양성 증가)이 어렵다면, 포장을 여러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마다 다른 작물을 심는 것(베타 다양성 증가)으로도 유사한 생태적 기능을 얻을 수 있다. 도시 텃밭처럼 소규모 공간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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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텃밭 온라인 워크샵을 통해 토종씨앗과 텃밭교육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한 영상을 공유드립니다. 교육현장에서 토종씨앗의 가치를 활용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토종씨앗과 학교텃밭} 씨앗이 품은 교육의 힘 _ 이복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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