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웹진
한 해 중 가장 무덥다는 대서(7월 26일)가 지나며 길었던 장마도 끝을 보이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됩니다. 뜨거운 볕과 소나기가 번갈아 드는 이 계절, 텃밭의 작물들도 한층 왕성하게 자라나는 때입니다.
이번 소식에는 스스로 질소를 만드는 콩과 식물의 지혜를 담은 작물이야기 ⑦ 콩과를 준비했습니다. 홀로 선 고추보다 이웃과 함께일 때 건강히 자라는 협력의 농생태학, 도시농부들이 함께 공부한 농생태학 스터디 5회차 후기, 퍼머컬쳐농장으로 유명한 프랑스 벡엘루앙농장의 비옥도유지 비법영상, 그리고 학교텃밭 교육을 나누는 '씨앗에서 세상으로' 행사 소식까지 담았습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함께 심고 가꾸는 풍성한 여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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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서 만나는 콩과 — 세 번째로 큰 식물 왕국
콩과는 속씨식물 중 난초과, 국화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과(科)로, 전 세계에 약 730속 1만 9,00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서 특히 흔하게 발견되는 식물이지요. 우리에게도 콩은 종류가 많고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사람이 이용하는 콩과 식물은 극히 일부랍니다.
콩과 농작물로는 텃밭에서도 흔히 재배하는 완두콩, 강낭콩, 대두, 서리태, 제비콩, 쥐눈이콩, 땅콩 등이 있으며, 팥이나 녹두, 동부콩, 밤콩, 작두콩 등도 볼 수 있지요. 해외에서는 렌틸(렌즈)콩, 리마콩, 병아리콩(이집트콩), 핀토콩 등도 유명하고요. 커피콩은 열매가 콩처럼 보여 커피콩이라 불리지만, 커피나무는 콩과가 아니라 꼭두서니과랍니다.
콩과에는 식용 외에 토양의 지력을 보충하는 녹비작물(綠肥作物)로 토끼풀, 자운영, 헤어리베치, 알팔파(식용도 함) 등이 있고, 목본(木本)으로는 아까시나무, 칡, 등나무, 족제비싸리 등도 있습니다.
참고로 칡(한자로는 갈, 葛)은 덩굴성으로, 다른 나무줄기를 만나면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는(위에서 보면 시계 반대 방향) 습성이 있지요. 등나무(등, 藤) 역시 덩굴성이지만 칡과 달리 고집스럽게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고요. 콩과인 이 칡과 등나무가 만나면 마치 좌파와 우파처럼 서로 부딪치고, 한번 얽히면 풀기가 어렵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갈등(葛藤)'이란 말이 생겨났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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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심은 고추의 비극
전북 완주군 국립농업과학원 유기재배 포장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진행된 실험이 있다. 고추를 단작하면 6월 무렵 진딧물 밀도가 한 잎에 최대 60마리를 넘었다. 그런데 같은 포장에서 콩과 피복작물인 헤어리베치를 함께 심으니, 진딧물이 극성이던 시기에도 잎 하나에 0.5마리에 머물렀다. 무려 100분의 1 수준이다. 작물은 혼자일 때보다 곁에 적절한 이웃이 있을 때 더 건강하게 자란다.
Gliessman의 농생태학 16장은 이 현상의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해명한다. 산업형 농업이 경쟁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반면, 자연은 성숙할수록 공존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상리공생(mutualism)과 사이짓기(intercropping)는 그 진화적 지혜를 농업으로 끌어들이는 실천이다.
1. 간섭의 생태학: 경쟁과 협력은 동전의 양면
농업생태계에서 한 생물이 다른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Gliessman은 간섭(interference)으로 포괄한다. 간섭에는 두 방향이 있다.
제거 간섭(removal interference)은 환경에서 무언가를 빼앗는 것이다. 빛, 물, 양분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 대표적이다. 추가 간섭(additive interference)은 반대로 환경에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다. 콩과식물이 질소를 토양에 고정하거나, 꽃식물이 꿀로 수분 곤충을 불러들이는 일이 여기 속한다.
산업형 농업의 논리는 제거 간섭에 집착한다. '잡초는 작물과 경쟁하니 제거하라, 비작물은 양분을 뺏으니 없애라.' 그러나 군집 수준에서 보면, 여러 종류의 간섭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목초와 토끼풀의 혼합 재배를 보자. 표면적으로는 빛을 놓고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질소비료를 충분히 주면 목초가 우점해 토끼풀을 압도한다. 그러나 질소를 주지 않으면 토끼풀이 질소를 스스로 고정해 두 작물 모두가 더 잘 자라는 방향으로 균형이 잡힌다. 이 미묘한 상호작용이야말로 '군집 수준의 간섭'이 단순한 경쟁 방정식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이유다. 결국 농생태학자의 과제는 이런 복잡성을 이해하고, 이로운 상호작용이 발현되도록 농업생태계를 설계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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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스터디 5회차 후기
농생태학 스터디 다섯 번째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회차는 3부의 11장 생물적 요인, 12장 환경의 복합성, 13장 종속 영양 유기체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메바의 발제 이후, 박중구 님의 진행으로 이야기나눔 시간이 있었습니다. 조를 나누지 않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발제에 앞서 아메바가 전체 흐름을 짚어 주었습니다. 2부까지 물·빛·온도·토양 같은 비생물적 요인을 다뤘다면, 3부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생물적 요인, 그러니까 유기체들끼리의 상호작용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3부가 4부에서 본격적으로 나올 통합적 농업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번 장은 어렵다기보다 다음 내용을 위한 토대라고 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농생태학 3부의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해서 살펴보고,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나눔을 통해 더 확장해서 농생태학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내용과 나눙었던 이야기를 간추려서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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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개월동안 인천에서는 벡엘루앙농장이 발행한 책인 Vivre Avec La Terre 퍼머컬쳐(에코컬쳐) 매뉴얼북을 읽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3권 100장으로 구성된 책인데, 프랑스어판을 번역해서 읽었고, 이번 10번의 모임으로 1권 26장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고 구체적인 농장운영의 원리와 방식에 접어들자 1권이 끝나게 되었는데요. 마지막 회차에 다루었던 농장의 비옥도 관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노트북LM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벡엘루앙 농장의 토양 비옥도 비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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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서 세상으로" 전국 학교텃밭 활동가 온라인 워크숍에 초대합니다
- 일시 2026년 8월 18일(화) 14:00 -17:30
- 방식 온라인 (Zoom)
- 대상 전국 학교텃밭 활동가·강사·관심있는 누구나
- 참가비 1인 15,000원 (우체국 103556-02-526953 사단법인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 온라인신청 https://forms.gle/3yMdVkZ2evJkaWFB9
- 마감 8월 11일까지
작은 씨앗 하나가 교실을 바꾸듯, 오늘 나누는 이야기가 우리 활동의 다음 걸음을 만듭니다. 8월 18일, 온라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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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후원금을 가치있게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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