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웹진 텃밭재배를 기본으로 그동안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은 많은 성장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말농장방식에 머무르는 도시농업의 한계는 명확해 보입니다.
기후위기를 비롯한 사회적 전환의 시대에 도시농업의 역할과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다시해야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호에는 이런 문제의식을 던지는 김진덕 전대표의 컬럼을 시작으로, 이미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시농업의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글리닝에 대해 소개하는 컬럼으로 이어집니다.
더위 잘 이기고 계신가요? 잠깐이라도 새로운 내용의 도시농업에 대한 글을 읽으며 휴식을 취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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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의 시대, 도시농업의 재구성을 이야기하며
김진덕 생태텃밭협동조합 이사장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는 자연에 대한 지배와 수탈을 전재로 한 인류문명에 대한 전면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상황은 사회, 경제, 환경의 전 분야에서의 전복적 변화 즉, 문명에 대한 대전환의 담론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에너지전환, 전환마을, 생태전환, 기후전환이라는 운동으로 나타나고 있지요. 분명 우리는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전환의 시대에 도시농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환마을운동을 시작했던 영국의 토트네스의 사례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도시농업은 전환마을 운동에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로 평가되곤 합니다. 왜냐하면 도시농업은 인류 문명의 발생과 함께한 농(農)에 관한 일이며, 생존의 근본적인 조건인 먹거리를 다룸으로써 삶의 많은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농사를 통해 이웃과 이웃, 도시와 지역, 인간과 비인간의 연결과 공생, 협력의 생태시민성을 만들어가면서 전환운동의 주체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더불어 생태전환이라는 담론속에 도시농업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경작욕구를 기반으로 시작된 주말농장, 상자텃밭으로 상징되는 도시농업을 도시농업 운동의 1기라 부르고 싶고, 이제 새롭게 도시농업운동의 2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의 통계를 보더라도 2014년 108만명으로 시작하여 급속히 늘어난 도시농업 참여인구는 2019년 240만명을 정점으로 2024년엔 150만명으로 감소추세로 이어져 2016년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통계에는 여러 헛점과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지만, 하나의 경향성을 갖는다는 측면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시민운동으로 시작하여 붐을 일으켰던 도시농업은 2011년 도시농업법의 제정으로 법제도화되어 양적성장을 이뤄왔으나, 지금의 법제도 체계의 도시농업은 한계에 도달하여 전면 정비될 시기에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앞서 이야기한 도시농업의 가치와 역할, 그 중요성과 관심도, 참여도가 낮아졌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높아졌지만, 지금의 법제도 체계의 평가지표라 할 수 있는 텃밭면적과 참여인구, 법에서 명기한 도시농업의 유형에 기반한 통계와 감소추세의 경향성은 도시농업의 가치를 반영하는데는 낡은 틀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시기는 도시농업에 있어서도 전환기입니다. 전환에 담론은 기존의 것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새로운 희망을 담아내리라 생각되며, 생태전환의 도시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몇 차례 나눠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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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글리닝
이창우 / 한국도시농업연구소장
가끔 산책을 가는 우리 동네 근린공원에는 과일나무가 꽤 많다. 요즈음 공원 산책로 길목의 감나무 세 그루에는 초록빛 어린 감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몇 걸음 옮기면 보이는 밤나무 다섯 그루에도 아직은 부드러운 밤송이들이 자라고 있고, 바로 옆 모과나무 한 그루에는 이미 어른 주먹만 한 모과들이 달려 있다.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아그배나무 세 그루에는 작은 진주알 같은 아그배들이 올망졸망 달려 연한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 이 열매들이 익으면 모두 땅에 떨어질 텐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https://cityfarmers.tistory.com/59이 들었다. 이 공원뿐 아니라 우리나라 도시 곳곳의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길가에 있는 과일나무 열매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농약을 쳐서 먹을 수 없다거나 조경용 품종이어서 식용으로 부적절하다는 말들을 하지만, 공원마다 아파트단지마다 관리기준이 조금씩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여하튼 공공장소의 낙과도 도시의 소중한 공유자원이다. 경제적 가치는 낮을지 몰라도, 공동체가 함께 잘 관리하고 나누면 얼마든지 가치 있는 자원으로 바뀔 수 있다. 그냥 버려질 경우에는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다함께 나누면 먹거리 자원이 되고, 공동체를 잇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공원의 낙과뿐 아니라 빵집, 시장, 마트의 잉여 식품, 농촌 채소밭에서 버려지는 농산물을 수거해 지역사회에 재순환시키는 운동이 도시 글리닝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도시 글리닝이란 개념을 알아보고, 국내외 현황과 사례를 소개한 뒤, 도시 글리닝의 발전 전망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도시 글리닝이란 무엇인가
글리닝(gleaning, 이삭줍기)은 원래 농경사회에서 수확이 끝난 뒤 밭에 남은 곡식이나 낙과를 가난한 사람들이 주워 생활에 보태던 풍습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레위기, 신명기, 룻기 등 성서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다. 포리징(foraging, 야생 채집)과 달리, 글리닝은 농장, 과수원 등 이미 경작된 땅에서 남은 먹거리를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포리징이 자연에서 먹거리를 찾는다면, 글리닝은 농경지에 남겨진 먹거리를 수거한다는 차이가 있다. 글리닝을 이삭줍기로 번역하면 범위가 매우 축소되므로 이 글에서는 그냥 글리닝으로 쓴다. 그런데 글리닝의 대상이 농촌에서 남은 곡식이나 낙과, 수확 후 남은 채소, 버려진 작물을 넘어서, 도시에서 남는 식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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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간부수련회 - 동강과 레프팅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지난 8월 14일에서 15일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간부수련회가 있었습니다. 몇년 전부터 8월 여름휴식기에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간부들이 모여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쉬면서 지역에 있는 공부거리에 대한 탐방도 했습니다. 올해는 영월 뼝창마을에서 1박2일을 보냈습니다.
뼝창마을은 동강을 둘러싸고 있는 석회암 절벽이 마치 병풍을 친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어라연 계곡의 절경으로 이어지는 동강레프팅으로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우리가 머물렀던 뼝창마을 숙소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입니다. 바로 앞에 동강이 흐르고, 레프팅을 출발하는 지점이 있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교통사정에 따라 3~4시간까지 걸리는데,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4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막바지 휴가철이라 그랬나봅니다. 2시부터 전국 곳곳에서 도착하기 시작해 3시30분에 바로 동강레프팅을 하러 출발했습니다. 해가 없이 흐린날이라 덥지도 않고 좋은 날씨였죠. 8명이 참여해 보트하나에 따고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처음하는 레프팅인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물살이 너무 없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중간중간 여울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을 만큼 노를 젓고, 물살을 타고 내려가기도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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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적응의 방법, 공동체 회복의 첫 걸음. <어린이 텃밭 강사 양성 교육>
강북도시농업체험장(강북구 수유동 599) 교육장에서 '어린이 텃밭 강사 양성 교육(이하 '양성 교육')'이 열렸습니다. 강북도시농업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텃밭 교육을 담당할 강사를 육성하기 위해 (사)강북마을텃밭의 주관으로 매년 진행되고 있는 양성 교육은, 올해도 강북구 주민 20명을 모집해 총 10회 차의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흙과 퇴비의 이해, 논과 벼의 한살이 이해, 정원의 이해, 씨앗심기부터 작물수확까지 등의 이론 수업과 함께 퇴비와 지렁이토분 실습, 논생물 체험, 풀꽃 활용 교육, 파종과 수확 등의 실습 수업을 통해 텃밭에서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의 텃밭 교육사례, 텃밭 교육 프로그램 기획, 교수법 등의 실무적인 방법까지 습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었고, 8회 차의 교육 후 2회에 걸쳐 어린이 텃밭 체험 교육과 농부학교 실습에 강사로 참여해 실질적인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7월 24일(목) 열린 양성 교육의 첫 번째 수업은 "기후위기와 텃밭 교육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날로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텃밭을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살아 있는 교실로 만들기 위해 마련된 수업에는 김충기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가 강사를 맡아 기후위기의 전반적인 상황과 텃밭 교육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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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
영화감독이 기후위기 관련 강의를 한다고?
생각보다 SNS상에서 영향이 큰 이송희일 영화감독은 '후회하지 않아' 등을 연출했고, 여러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페이스북에 글을 꾸준히 올리다가 지난해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라는 책을 냈다. 책에서도 그렇고 강의에서도 저자는 텃밭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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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행정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은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기반입니다.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후원금을 가치있게 사용하겠습니다.
기업의 기부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하며, 특정 지역 혹은 단체에 대한 지정기부도 가능합니다. (예- 울산지역 도시농업활성화 사업에 지정기부)
후원계좌 : 우체국금융 013425-01-006065 사단법인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 정기후원(CMS)을 해주시면 연말소득공제 영수증을 발행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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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뉴스레터는 앞으로 만들어가면서 다듬어 가려고 합니다.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각 단체 혹은 활동가들의 글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웹진이나 블로그 등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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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officers@agrocitizen.net인천시 남동구 성리로35번길 20-1, 3층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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