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웹진 지난 12월 18일 ~19일, 대구에서 전국도시농업활동가대회가 있었습니다. 일명 동지대회라고 부르는 이 행사는 2012년부터 전국의 도시농부들이 모여 교류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동짓날 즈음하여 만나 동지대회라고 하죠. 그 첫대회가 있었던 2012년에 대구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시 대구를 찾았습니다. 세월은 지났지만 그 열정만은 식지 않은 대구도시농업활동가들과 전국에서 모인 도시농업활동가들이 한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번달 이창우 소장님 컬럼은 한번 쉬어갑니다. 대신 2개의 컬럼을 소개합니다. 슬로베니아에서 회복탄력적 도시에 대한 연구로 동아시아 사례를 연구하는 블라쉬 교수와 블라쉬카 연구원이 함께 인천 이음텃밭 성과자료집에 싣기위해 보내준 글입니다. 공동체텃밭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는 생태전환교육과 학교텃밭의 철학에 대한 글로 지난 학교텃밭활동가대회에서 강의해주신 정용주 선생님의 글입니다. 교육의 생태적전환과 학교텃밭에 대해 깊은 고찰이 있는 글입니다.
벌써 2025년이 저물고 있네요. 다들 올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내년에도 활동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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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도시농부들이 대구에 모인 이유 : 동지대회 소식
차가운 동짓달, 전국의 흙손들이 대구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이야기"라는 이름처럼, 지난 1년의 땀과 웃음을 나누는 뜨거운 열기가 2025년 12월 18일부터 19일까지 대구 평산아카데미를 가득 채웠습니다.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와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동지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쉼 없이 텃밭을 일궈온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지혜와 영감을 나누는 소중한 연대의 장이었습니다. 우리는 이틀간의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갔습니다. 서울, 강원, 경기, 인천, 충남, 경북, 대구, 울산 등 각지에서 도시농업을 실천하는 활동가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관련 내용 자세히보기] 2025 동지대회 사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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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rds resilient future: Ieum Community Garden as a case study
Blažka Rupnik, Seoul National University
Blaž Križnik, University of Ljubljana
We launched our new research project, CASIE, in January 2024.* The study aims to better understand the importance of neighbourhood collective action and social innovation in building resilient communities and cities in East Asia and Europe. Specifically, we want to understand how and why communities act collectively to make their neighbourhoods better and more sustainable places to live; how they look for innovative ways to build their resilience; which public policies and partnerships sustain collective action and social innovation in communities; and how neighbourhood communities can affect the resilience of cities in East Asia and Europe.
회복력 높은 미래를 향하여: 송도 이음 공동체텃밭 연구 사례
블라쉬카 (비비) 루프닉,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지리학과
블라쉬 크리즈닉, 류블랴나 대학교 인문대 아시아학부
2024년 1월에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인 CASIE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동아시아와 유럽에서 지역 공동체 회복 기능이 높은 도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마을 공동체의 집단행동과 사회혁신의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공동체의 집단행동과 사회혁신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본다. 첫째, 공동체가 어떤 이유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함께 협력하여 지역 터전을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만드는지; 둘째, 공동체가 지역 공동체 회복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어떻게 찾아내고 적용하는지; 셋째, 어떤 공공정책과 비영리단체-도시주민-정부 간의 협력 관계가 공동체의 집단행동과 사회혁신을 지속시키는지; 넷째, 마을 공동체가 동아시아와 유럽 도시들의 회복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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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교육학 시론
정용주(천왕초등학교 교장)
Ⅰ. 가속교육과 탈가속의 장소로서 텃밭
우리는 속도를 신앙의 문법으로 삼는 근대문명 속에 서 있다. 교육은 더 빨리, 더 많이, 더 정확히의 명령어로 정렬되고, 교실은 결과를 산출하는 공장처럼 배치된다. 텃밭은 그 흐름을 비켜 선다. 텃밭은 결과를 생산하는 교실이 아니라 조건을 열어두는 학교다. 배움은 도착이 아니라 지속의 기술이며, 씨앗이 자라도록 흙·빛·물·바람·시간을 마련하는 세밀한 조율의 예술이다.
교사의 임무는 수확을 재촉하는 감독이 아니라 조건을 다듬는 기상과 토양의 역할에 가깝다. 조건이 깊어질수록 결과는 늦게, 그러나 더 두껍게 도착한다. 텃밭은 이 원리를 매일의 의례로 체현한다. 기다림과 돌봄, 미세한 조정과 남겨둠이 축적될 때 배움은 우연이 아니라 환경의 결실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교육의 질문은 “어떻게 더 빨리 끝낼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오래 열어둘 것인가”로 바뀌어야 한다.
내가 텃밭에서 주목하는 것은 특히 식물성이다. 식물성은 자족적 주체의 신화를 걷어낸다. 뿌리는 혼자 서지 않고 토양의 입자, 균근의 실타래, 보이지 않는 수분의 모세관과 공모한다. 식물의 존재 방식은 노출과 수용, 그리고 공동발아의 윤리로 구성된다. 교실이 이 윤리를 배우는 장소라면, 교사는 중심을 점유하는 주체가 아니라 빛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조율자이며, 학생은 소유의 언어가 아니라 공존의 문법으로 자신을 연마하는 동배이다. 권위는 통제가 아니라 투명한 조정이 되고, 경쟁은 배분의 기술로 전환된다. 식물적 존재론은 “나의 성취”라는 독백을 “우리의 성장”이라는 합창으로 치환한다. 배움의 기준은 말의 힘이 아니라 함께 숨 쉬는 리듬, 곧 공동-호흡의 안정성이다. 이러한 전환이 마련될 때, 교육은 독립의 과시가 아니라 상호의존의 식견을 길러내는 도장으로 변모한다.
지식은 채굴이 아니라 광합성이다. 우리는 남의 빛을 훔치지 않고, 타자의 빛을 받아 공통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배움이라 부른다. 수업은 정답의 채굴장이 아니라 관찰과 사물의 저항, 장소의 기억을 집광판처럼 모으는 실험실이다. 텃밭은 이 실험의 생활형 모델이다. 흙의 냄새, 잎의 촉, 새벽의 서늘함과 한낮의 뜨거움이 개념의 뿌리를 정박시킨다. 누군가의 서사가 반사광이 되어 타인의 이해를 돕고, 서로의 메모가 산란광처럼 교실을 환하게 만든다. 지식은 나만의 저장고가 아니라 함께 숨 쉬는 공동의 호흡이며, 서사와 데이터가 결을 맞출 때 에너지는 낭비 없이 순환한다. 아이디어는 채굴할수록 고갈되지만, 광합성할수록 증식한다. 교실의 과제는 정답을 끌어올리는 장비가 아니라, 서로의 빛을 안전하게 모아 분배하는 공적 장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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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영상은 지난 11월에 있었던 생태전환교육 온라인강의 3번째 강의였던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학교공간의 재구성]입니다. 평소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가치와 내용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교육이 일어나고 있는 학교공간에 대해서는 평상시 생각을 잘 못하죠. 지난 강의에서는 공간구성이 어떻게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아주 많은 사례를 통해 그 가능성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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