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웹진 농생태학 스터디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관련해서 지난 1월부터 연재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고, 3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 같은 내용으로 농생태학 자료를 읽고 발췌를 듣고 토론하는 스터디를 12회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도시농업은 생태적인 농사법을 통해 도시공간과 도시민의 생태전환을 위한 활동입니다. 이번 연재와 공부모임을 통해 도시농업의 실천이 어떤 맥락에서 유의미할지 그리고 농업과 먹을거리체계에 지속성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총회가 2월 27일 오후3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컬리지2에서 진행됩니다. 총회전 특강으로 '퍼머컬쳐네트워크 활동 및 조직운영 사례'로 소란의 강의를 들을수 있으니, 총회 성원이 아니더라도 특강을 들으러 회원들과 함께 오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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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이야기 2 - 농생태학적 회복탄력성: 빛과 온도의 생물리학적 조절
이 글은 스테판 글리즈만(Stephen R. Gliessman)의 저서 [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체계를 위한 생태학(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s)] 의 내용을 바탕으로 12회로 나누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더불어 관련한 사례와 도시농업에서의 적용과 실천을 고민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글리즈만은 농생태학을 소개하면서 생태학의 이론적 배경에서 농업생태계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농장 단위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적인 체계로의 확대를 이야기합니다. 농생태학을 함께 공부하기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메바)
서론: 열역학적 변동성과 농업 시스템의 위기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협인 기후 위기는 농업 생산의 근본적인 물리적 토대를 흔들고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산업형 농업(Industrial Agriculture)은 기후가 안정적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외부 투입재(화학 비료, 합성 농약, 관개용수)를 통해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글리스먼(Stephen R. Gliessman)이 그의 저서 『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학(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s)』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생태계의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자연의 순환 고리를 단절시킴으로써 단기적인 생산성을 확보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스템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식물의 생장과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생물적 요인(Abiotic Factors)인 '빛'과 '온도'는 인간이 통제하기 가장 어려운 변수이자, 기후 위기로 인해 가장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요소이다.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폭염 일수의 증가, 강우 패턴의 변화로 인한 일조량의 불확실성은 더 이상 전통적인 단작(Monoculture)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식물은 고착성 생물(Sessile Organism)로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뿌리 내린 미시적 환경(Microclimate)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며, 이는 곧바로 광합성 효율의 저하와 작물 생산성의 붕괴로 이어진다.
이 글에서는 글리스먼의 농생태학 원리, 특히 2부에서 다루는 식물과 환경 요인(빛, 온도)의 상호작용을 이론적 토대로 삼아, 기후 위기 시대에 필수적인 생태적 작물 관리 방법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우리는 단순히 투입재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농업생태계(Agroecosystem)의 구조와 기능을 재설계함으로써 빛과 온도를 '관리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탐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라틴아메리카의 그늘 재배 커피(Shade-Grown Coffee) 시스템과 멕시코의 밀파(Milpa) 시스템, 그리고 한국의 전통 인삼 해가림 농법과 최신 도시농업의 녹색 커튼(Green Curtain) 프로젝트 등 글로벌 및 한국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생태학적 복잡성이 어떻게 물리적 완충 작용을 수행하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실천적 통찰을 제시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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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덕의 작물이야기 2 - 우리 밥상을 책임지는 강인한 벼과
"식량 농사의 70%" 우리 밥상을 책임지는 강인한 벼과 작물
화본과(禾本科)라고도 불리는 벼과(Poaceae)는 인류 식량 농사의 70%나 차지하는 아주 주요한 작물군이랍니다. 우리의 주식인 쌀과 밀은 물론이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농작물 생산량을 자랑하는 옥수수를 비롯해 사탕수수, 보리, 수수, 조 등이 모두 이 벼과에 속하지요. 옛날에 구황작물로 먹었던 논의 피나, 조의 야생종이라 불리는 강아지풀 역시 벼과 식물이랍니다. 벼과 작물이 이토록 식량 농사의 중심이 된 것은 영양 가치를 떠나 다른 작물보다 농사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죠. 벼나 갈대처럼 습한 곳에서도 잘 자라고, 햇빛만 잘 들면 거름이 많지 않아도 쑥쑥 자라며 병충해도 별로 없는 편이거든요. 물론 농사를 기계화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큰 몫을 했을 터이고요.
초식동물의 공격에 맞서 땅속으로 숨어버린 생장점
지난 시간에 외떡잎식물이 초식동물의 공격에 대응하여 진화했다는 견해를 살펴본 바 있지요? 쌍떡잎식물은 생장점이 줄기 끝이나 잎이 나는 마디 등에 있어, 초식동물이 줄기 아랫부분을 잘라 먹으면 성장이 그대로 끝나버립니다. 반면, 외떡잎식물은 줄기 아래와 뿌리 사이인 땅속으로 생장점을 내리고, 줄기를 여럿 만드는 분얼생장을 한답니다. 덕분에 초식동물이 줄기를 뜯어 먹어도 땅속에서 끊임없이 새 가지를 올려 생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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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나무 한 그루의 탄소량까지? 경기도가 만든 ‘기후 디지털 트윈’의 놀라운 비밀
"지도를 만드는 사람이 왜 기후를 이야기하는가?"
지리학을 전공하고 지도를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질문은 "어디에 무엇이 있는가?"였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지도의 역할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이제 지도는 단순히 지형을 보여주는 평면적인 기록이 아니라, 도시가 어떻게 숨 쉬고 변화하는지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살아있는 데이터'여야 합니다.
복잡한 도시의 열섬 현상을 해결하고, 우리 집 옥상의 탄소 흡수량을 계산하며, 기후 취약 계층을 위한 식량 복지까지 실현하는 방법. 경기도가 세계적 수준의 정밀도로 구축한 '경기 기후 플랫폼' 속에 그 답이 있습니다.
국가 표준보다 20~50배 정밀한 ‘0.5m의 마법’
경기 기후 플랫폼의 핵심 기술은 항공기에 레이저 스캐너를 장착해 지표면을 디지털로 복제하는 LiDAR(라이더) 데이터입니다. 기술의 차이는 곧 정책의 품질을 결정합니다.
기존 국가 제공 데이터의 해상도가 1~10m 단위였다면, 경기도는 이를 0.5m 단위로 촘촘하게 좁혔습니다. 이는 국가 표준보다 약 20배에서 최대 50배까지 상세한 수준입니다. 이 '0.5m의 마법' 덕분에 우리는 건물 옥상의 실외기나 작은 구조물까지 하나하나 잡아낼 수 있습니다. 이 정밀함은 단순히 보기 좋은 지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옆 건물에 의해 발생하는 그림자가 태양광 발전에 미치는 영향까지 정확히 계산해내는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국가에서 하고 있는 것보다 약 50배 가까이 상세하게 데이터를 구축했기 때문에, 건물 위에 있는 실외기나 작은 구조물까지 모두 캐치하여 실제 일조량과 그림자 시뮬레이션이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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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은 도시를 구원할 것인가, 혹은 환상인가?
스마트팜의 역설: 혁신적 전략과 숨겨진 한계
21세기 도시농업은 싱가포르의 '스카이 그린스(Sky Greens)'나 베를린의 '인팜(Infarm)'처럼 수직 농장과 AI, IoT가 결합된 '스마트팜'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공식적 소일리스(Formal Soilless)' 시스템은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기술 만능주의적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글이 참조한 보고서에서 도시농업은 크게 4개로 구분한다. 공식과 비공식, 토양과 비토양 농사이다. 즉 공식적 비토양은 수직농장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날카로운 역설이 존재한다. LED 조명과 HVAC(냉난방 공조 시스템) 운영에 소모되는 막대한 에너지는 기술적 혁신의 이면에 가려진 그림자다. 재생 에너지와의 결합이 전제되지 않은 스마트팜은 오히려 탄소 발자국을 심화시키는 '기술적 그린워싱(Greenwashing)'의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화려한 데이터 뒤에 숨겨진 에너지 소비와 막대한 자본 투자 비용을 외면한다면, 스마트팜은 도시를 구원할 대안이 아닌, 소수만을 위한 고비용 생산 시스템이라는 환상에 그칠 것이다.
기술의 양극화가 던지는 시사점: 누구를 위한 농업인가?
우리는 도시농업 내부에 존재하는 '지배구조(Governance)의 비대칭성'을 직시해야 한다. 런던이나 싱가포르의 고도화된 옥상 수경 재배 시스템이 막대한 보조금을 받으며 혁신으로 칭송받는 동안, 나이로비나 라고스의 슬럼가에서 생존을 위해 흙을 일구는 비공식 농민들은 제도권 밖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토지 점유권(Land Tenure Security)'이다. 비공식 농민들에게 토지에 대한 법적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한, 그들의 경작지는 언제든 도시 개발의 이름으로 철거될 수 있는 불안정한 운명에 놓여 있다. 정책적 지원이 고가의 스마트팜 기술에만 매몰될 경우, 도시농업은 계층 간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진정한 지속 가능성은 화려한 수직 농장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계층의 경작자들이 합법적으로 흙을 만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포용적 지배구조에서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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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영상은 지난해 생태전환교육의 사례를 강의해주셨던 김두림선생님의 강의영상입니다. 1995년 창립 이래 30년 넘게 이 길을 개척해 온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환생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울노원초등학교와 월천초등학교에서 생태 교육의 혁신을 이끈 김두림 교장선생님의 실천 사례를 통해 학교텃밭 교육의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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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행정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은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기반입니다.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후원금을 가치있게 사용하겠습니다.
기업의 기부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하며, 특정 지역 혹은 단체에 대한 지정기부도 가능합니다. (예- 강원지역 도시농업활성화 사업에 지정기부)
후원계좌 : 우체국금융 013425-01-006065 사단법인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 정기후원(CMS)을 해주시면 연말소득공제 영수증을 발행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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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뉴스레터는 앞으로 만들어가면서 다듬어 가려고 합니다.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각 단체 혹은 활동가들의 글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웹진이나 블로그 등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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