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웹진 농생태학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분들이 신청하신 것을 보면 그만큼 관심이 많은데 아직 한번도 전국단위로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12번의 만남과 공부를 통해 현장의 활동가들이 함께 대안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총회가 2월 27일 오후3시에 있었습니다. 총회전 특강으로 '퍼머컬쳐네트워크 활동 및 조직운영 사례'이 있었고, 새로운 공동대표로 권기태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새로운 이사로 이종준 곶간지기협동조합 이사님이 선출되었습니다.
다음주부터 온라인도시농부학교 [기초작물 재배법]을 시작합니다. 재미있게 연재해주시는 안병덕 선생님의 강의를 시작으로 텃밭농사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강의들이 이어집니다. 많은 참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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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덕의 작물이야기 3 - 치명적인 독성과 풍요로운 맛
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가지과 작물의 위상
가지과는 우리나라 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입니다. 가지과에는 가지, 고추류, 감자, 토마토 등이 포함되는데, 2024년 기준 밭 재배 면적을 살펴보면 콩과 들깨 다음으로 가지과인 고추가 3위를 차지했답니다. 또한 배추 다음으로 감자가 재배 면적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시설 재배에서도 토마토의 비중은 꽤 높은 편인데, 실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소가 바로 토마토랍니다. 가지과는 열매 중심 작물로서 성장이 빠르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생산성이 매우 높습니다. 맛과 용도 또한 다양하여 밭농사의 주요 작물이 된 것이죠. 예전에는 많이 재배했으나 지금은 수입산 때문에 재배 면적이 1/10 수준으로 줄어든 담배 역시 가지과에 속하니, 밭농사에서 가지과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물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바꾼 외래 작물의 상륙과 전파
감자와 고추, 토마토 등은 오늘날 텃밭 농부들에게 매우 친숙한 작물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나라 밭에 심어진 것이 불과 사오백 년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정도이죠.
실제로 감자는 남미의 안데스산맥이 원산지로, 콜럼버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우여곡절 끝에 유럽을 살린 소중한 식량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에 도입된 것으로 보고 있죠. 감자는 세계 역사를 바꾸었다고 평가받는데, 그중에서도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 사태는 무척 유명합니다. 당시 아일랜드 인구는 800만 명이 넘었는데, 주식이 된 감자가 역병으로 인해 수확이 크게 줄어들자 1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고 100만 명 이상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답니다. 이때 건너간 아일랜드인들은 미국의 산업화는 물론이고 케네디, 레이건, 오바마, 바이든 등 여러 대통령을 배출하며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답니다. 감자는 추운 지방에서도 잘 자라 북유럽에서도 많이 재배하였고 감자가 겨울철 돼지 사료로 쓰이며 햄, 소시지 등 가공육 소비증가에도 기여했다 하네요.
고추 역시 후추를 구하러 간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졌고, 후추 대신 전해지며 ‘핫 페퍼(Hot Pepper)’라 불렸습니다. 그 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들어왔는데, 고추의 매운맛이 유럽에서는 큰 환영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에게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가 되었죠. 더구나 우리는 풋고추를 접시 위에 올려놓고 채소처럼 먹을 정도인데 요즘은 롱그린이나 오이맛 고추 등 맵지 않은 고추도 인기랍니다.
토마토는 날로도 익혀도 먹지만 케첩, 페이스트, 쥬스 등으로 가공이 가능해 세계 1위의 채소가 되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요리에 마늘이나 된장, 고추장에 밀리고 산미채소로도 김치, 깍두기에 밀려 세계적 위상의 대접을 받진 못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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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이야기 3 - 물, 불, 바람의 생태학
이 글은 스테판 글리즈만(Stephen R. Gliessman)의 저서 [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체계를 위한 생태학(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s)] 의 내용을 바탕으로 12회로 나누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더불어 관련한 사례와 도시농업에서의 적용과 실천을 고민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글리즈만은 농생태학을 소개하면서 생태학의 이론적 배경에서 농업생태계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농장 단위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적인 체계로의 확대를 이야기합니다. 농생태학을 함께 공부하기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메바)
물의 생태학
농업생태계의 수분 보유 능력과 지표면 역학
물은 농업생태계에서 에너지 흐름과 물질 순환을 매개하는 핵심 용매이다. 산업형 농업에서의 물 관리는 주로 '관개 효율성(Irrigation Efficiency)'이라는 지표에 함몰되어, 수원이 농장에 도달하여 배수되기까지의 선형적 흐름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농생태학적 관점에서의 물 관리는 '시스템 내 체류 시간(Residence Time)'의 극대화와 '물 순환의 내면화'를 목표로 한다.
토양 유기물(Soil Organic Matter) 함량의 증가는 토양 입자 사이의 공극을 최적화하여 수분 보유 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킨다. 이는 농장 내부에 거대한 '생물학적 댐'을 건설하는 것과 같다. 또한 피복 작물(Cover Crops)과 멀칭(Mulching) 기술은 지표면의 알베도(Albedo)를 조절하고 토양 온도를 낮추어 직접적인 증발 손실을 막는다. 이러한 미시적 조절 기제는 거시적인 가뭄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기능을 유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와루 와루(Waru Waru)의 열역학적 분석
페루와 볼리비아의 안데스 고원(Altiplano) 지역은 낮은 기압, 극심한 일교차, 그리고 빈번한 야간 서리 피해로 인해 농업에 매우 척박한 환경이다. 이곳의 선주민인 아이마라(Aymara)족은 약 3,000년 전부터 '와루 와루'라고 불리는 정교한 융기 농법을 개발하여 환경적 제약을 극복했다.
와루 와루의 가장 경이로운 점은 물을 단순한 관개 용수가 아닌 '열 조절 장치(Thermoregulator)'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낮 동안 수로의 물은 강한 복사 에너지를 흡수하여 저장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밤이 되면, 이 물은 저장했던 잠열을 천천히 방출하여 이랑 위의 미기후 온도를 주변보다 2~3도 높게 유지시킨다. 2023년 페루 푸노 지역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을 때, 현대식 농법을 적용한 지역의 작물은 전멸한 반면, 와루 와루 시스템 내의 감자와 퀴노아는 성공적으로 수확되었다는 사실은 이 고대 기술의 과학적 유효성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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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첫 공부, 공장에서 생태계로 100명의 참여자와 열띤 토론.
2026년 3월 5일 저녁 6시,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열기는 차가운 초봄의 공기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습니다. '농생태학(Agroecology)'이라는 다소 생소하고도 묵직한 학문을 함께 공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00여 명의 참가자는 각자의 현장에서 느꼈던 농업의 한계와 희망을 품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첫 모임은 세계적인 농생태학자 스티븐 글리스먼(Stephen R. Gliessman)의 저작을 바탕으로,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먹을거리 체계의 근본적인 모순을 진단하고, 농업을 '공장'이 아닌 '생태계'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지속 불가능한 풍요의 시대, 왜 지금 농생태학인가
발제를 맡은 아메바는 산업형 농업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손쉽게 만나는 풍요로운 먹거리 뒤에는 토양 유기물의 고갈, 전 세계 담수 사용량의 70%를 차지하는 관개 문제, 유전적 다양성의 상실이라는 거대한 희생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동식물을 작은 공장의 부품처럼 취급하고, 유전자 조작과 환경 통제를 통해 효율성만을 극대화해온 산업형 농업 체계는 이제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진단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스터디의 전반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위한 9가지 지표가 제시되었습니다.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외부 투입재(농약, 비료 등) 대신 농업생태계 내부의 자원 순환에 의존하며, 사회적 정의와 식량권을 보장하는 체계. 이것이 바로 농생태학이 지향하는 미래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대안을 넘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푸드 시티즌(Food Citizen)'으로서 새롭게 연결되는 사회 변화를 포함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장에서 생태계로, 관점의 전환이 가져온 신생 속성
두 번째 장에서는 농업을 생태계의 원리로 이해하는 학문적 기초를 다루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신생 속성(Emergent Properties 창발적특성, 창발성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번역자의표현을 그대로 썼습니다.)'이었습니다. 개별 작물 하나가 가진 특성의 합보다, 그들이 모여 상호작용할 때 발생하는 전체 생태계의 능력이 훨씬 크다는 개념입니다. 참가자들은 주류 농업 연구가 개체별 영양 상태에만 머물러 있는 사이, 농생태학은 그들 사이의 '관계'에 집중하며 저항성과 탄력성을 만들어낸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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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학교텃밭 출판기획 워크숍: 생태전환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
2026년 3월 3일, 서울비영리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는 예산 삭감과 기후 위기라는 현실 속에서도 '생태전환교육'의 희망을 틔우려는 13명 활동가들의 뜨거운 토론과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강원, 인천, 안산, 오산, 울산, 서울 등 전국에서 모인 이들은 '학교텃밭출판기획 워크샵'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 위한 4시간의 워크샵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책을 넘어, 위기에 처한 학교텃밭의 가치를 지키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활동가들의 진정성 어린 연대의 장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이 공유한 현장의 이야기는 예상보다 훨씬 절박했습니다. 서울 금천구의 경우 예산이 절반 이하로 삭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기관은 예전과 동일한 학급 수 운영을 강요하는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으며, 이는 학교텃밭을 단순한 식물 관리 업무로만 치부하는 얕은 인식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또한,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아이들은 텃밭보다 에어컨이 나오는 교실을 선호하게 되었고, 방학 중 수입이 없는 불안정한 활동가들의 처우나 텃밭을 향해 날아오는 축구공처럼 무관심한 학교 현장의 시선은 활동가들의 힘을 빠지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왜 지금 이 책이 세상에 나와야 하는지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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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에는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정기총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퍼머컬쳐네트워크 활동 및 조직운영이라는 주제로 소란 대표활동가의 특강을 열었습니다.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조직이면서도 활발한 회원들의 활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의 단체운영에 대해 새로운 영감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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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시농부학교 [기초작물 재배법]
📅 교육 커리큘럼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 / 온라인)
- 3/25 : 작물재배 시기와 환경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벽제농장 대표)
- 4/01 : 작물 분류별 특성과 재배관리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벽제농장 대표)
- 4/08 : 잎채소 재배법의 기본과 팁 (권기태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 4/15 : 열매채소 재배는 이렇게 (권기태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 4/22 : 가을농사와 김장작물 재배법 (유형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지도교수요원)
- 4/29 : 월동작물의 대표작물 재배법 (신수오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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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행정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은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기반입니다.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민간주도 도시농업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후원금을 가치있게 사용하겠습니다.
기업의 기부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하며, 특정 지역 혹은 단체에 대한 지정기부도 가능합니다. (예- 강원지역 도시농업활성화 사업에 지정기부)
후원계좌 : 우체국금융 013425-01-006065 사단법인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 정기후원(CMS)을 해주시면 연말소득공제 영수증을 발행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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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뉴스레터는 앞으로 만들어가면서 다듬어 가려고 합니다.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각 단체 혹은 활동가들의 글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웹진이나 블로그 등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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